top of page
제목-없음-1 (2).png

유예흑림

마카로니펭귄
유예흑림

눈과 닮은 흰피부. 흑색으로 빛나는 짧은 단발머리인 여자아이가 유예의 품에서 낮잠을 자고있었다.

"유치원갔다와서 피곤했나봅니다. 자는 모습이 주인님이랑 닮았습니다."

무뚝뚝한 목소리이지만, 다른 이들과는 달리 부드러운 얼굴과 손길은 다정했다.

"저희는 이제 결혼도 했고, 한 아이의 부모인데. 계속 주인님이라고 하실거에요?"

유예의 반려이자, 달의 신은 장난스럽게 물었다.

"죄송합니다...그럼, 부인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네~!?"

유예의 표정은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부인의 뱃속엔, 저와 당신의 아이들이 자라고있으니.  주인님이라는 호칭이 불편하시면 그러는게 나을것같아서요."

유예는 자신의 반려이자, 달의 신의 크게 부른배를 다정하게 쓰담쓰담거리며 말을 뱉었다.

흑림은 그런 유예가 나쁘지않은지, 유예가 자신의 배를 쓰다듬던 손 을. 자신의 손에  포개었다.

"뱃속에 아이들만 태어난다면, 유예씨는 아이가 여섯인 아버지가 되는군요. 기분이 이상하네요."

"혹시, 부인과 저의 첫만남때입니까? 아니면 저와 혼인을 하던 날입니까?"

유예의 표정엔 마치 풀죽은 강아지처럼.  힘이 없어보였다.

"아니에요! 저는 유예씨와 결혼을 하고. 유예씨를 닮은 아이를 낳아서 행복해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목소리가  집안 전체에 울렸다.

유예씨와 흑림이 쓰는 방에서 노크소리가 나더니, 부부의 큰 아들이 걱정어린 얼굴로 "어머니.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아들~걱정하지마. 엄마랑 아빠가 연애하던 옛날얘기하고 있었어."

아들은 문을 닫지않고, 유예씨를 유심하게 보았다.
그런 아들의 마음을 느꼈는지. 아들에게 다가오라는 손짓을 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혼하시던 날을 듣고싶습니다!"

"어...."

"아들~아빠가 결혼하자고 청혼했을때가, 나는 잊혀지지않아.  그때 너희 아버지는 정말로 귀여우셨거든!"
소년은 믿기힘든 얼굴로, 멀둥멀둥한 표정이였다.

유예씨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버리더니.

"부인..."

"너희 아버지가, 목련꽃잎이 떨어지던 날에 나한테 고백을 했거든. 너무 그때 기분이 좋아서, 그날 신체적 접촉을해서...너가 뱃속에 생긴거야!"

유예는 홍당무가 아니라, 딸기처럼 진한 붉은빛의 피부로 바뀌었다.

"어~디~보자? 그 너희 아버지랑 결혼하던 날. 결혼준비가 늦어져서 웨딩드레스가 맞지않아서 속상했던적이있었는데. 너희 아버지가 그 때~~~크~~얼마나 멋진 말을 하셨는지 알어?"

"들려주세요!"

흑림은 자신의 아들을 무릎위에 앉혀놓고, 옛날이야기를 시작했다.

목련잎이 지나고, 6월이 다가왔지만. 흑림의 배는 남산만했다. 활과 은한이는 형식적으로라도 축복해주었지만, 백의 표정은 그리좋지가 않았다.

"겨우 3개월인데. 배는 왜이리도 남산처럼 큰거야? 유예가 저주라도 내린거네."
퉁명스럽게 뱉은 말에, 활은 서글서글하게 받아쳤다.

"인간과 도깨비의 피가, 반반이나 흘러서 그래. 유예를 닮은 얼굴에~흑림씨를 닮은 성격의 어린아이라면~? 상상만해도 기분이좋네."

"웬일로, 당신과 생각이 같은 날이있을 줄이야..."

"결혼식장의 웨딩드레스가 전부맞지않는다면, 전통혼례로 하게?"

"저의 주인님이 우선이시니까요."

"사랑꾼 나셨네~~나는 왜 여기에있는겁니까?"
서은한은 입을 댓발처럼 내밀며, 핸드폰게임하고있었다.

"저, 저.놈의 싹바가지.."

백은, 서은한의 무례한 말에 으르렁거렸다.

"도깨비와 인간의 혼혈이다 보니, 결혼식이 끝나고 출산할지도 모르니. 결혼식장은 병원과 가까운 곳으로 했습니다."

"내일이 결혼식인데, 결혼하자마자 아이엄마되는거야? 이야~~점잖은 유예씨가 이리도 성격이 급한지 몰랐어."

"질투는 여기까지만 하시죠."

유예씨는 내 앞에서 활을 노려보았다.
"알았어~결혼 축하해. 셋 쌍둥이의 아빠가 된것도."

활은 마지막말을 뱉은 후, 결혼식 날에 모습을 나타내지않았다.

백은 눈물을 흘리면서, 흑림을 보내주었고.
유예씨는 나의 품을 안으면서 말했다.

"저의 모든것을 걸고. 주인님과 주인님을 닮은 셋 쌍둥이를 지키겠습니다."

유예씨가 맹새를하던날. 하늘은 파스텔처럼 따스한 마음이 들던 날이였다.

유예와 흑림의 큰 아들은, 그 얘기가 끝나자마자. 둘을 꼭 안아주며 말했다.

"엄마. 아빠. 저도, 뱃속의 2명인 동생들도.
엄마와 아빠를 세상에서 사랑하는거 아시죠?"

유예씨는 아들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당연한 말을...아빠는 너희 여섯명의 보물들을 사랑한단다."

©Copyright Does God work overtime? DON'T RE-POST ARTS

BGM : Sereno, Benicx - 마지막 세계의 왈츠 (Orchestra Version)

bottom of page